
유니티로 제작된 게임을 TypeScript로 포팅하는 업무.
넥셀론의 게임을 찾아보니 피싱앤라이프라는 게임이 나왔다.
반드시 해보고 오라는 공고가 없었어도 대표 게임들을 해봤겠지만, 아트 분위기와 비주얼이 너무 내취향 이었다.

너무 아쉽다.
우선 나는 TypeScript를 모른다. 하지만 유니티로 게임 만드는 것에는 이제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TypeScript에 대해 찾아보니 정적타입을 명시할 수 있는 JavaScript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언어를 만든 사람이 C#을 만든 창시자 Anders Hejlsberg였다. 때문에 일부 문법들은 C#과 유사했다.
나는 생각했다.
C#이랑 비슷한 문법이고, 기존의 구조를 포팅하는 업무는 빠르게 언어를 배워서 하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원이라도 해볼까?
실제로 내가 C# 언어를 학습할 때 완전 기초부터 프로그래머스 레벨 2단계 정도까지 도달하는 데 4개월 정도 걸렸기 때문에, 이미 하나의 언어를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더 빠르게 학습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지원서를 내고, TypeScript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사전 질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답했다.
C# 숙련도가 높아 문법 구조가 유사한 TypeScript는 빠르게 학습 가능합니. 언어보다 중요한 '게임 루프 및 컴포넌트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도는 이미 유니티 경험을 통해 검증되었습니다. 게임 루프의 핵심인 델리게이트(Delegate)와 이벤트 처리, 메모리 관리(GC), 비동기 처리(Async/Await)개념은 C#에서 이미 마스터했습니다. 두 언어의 구조적 유사성이 높아 Update 루프나 프레임 관리 로직을 TypeScript 환경으로 정확히 이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 데,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세상에!
이게 되는 구나. 어쩌면 기세를 가지는 것도 중요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급하게 TypeScript를 공부했다. C#과 유사한 부분도 있었지만, 어색한 문법도 많았다. 가장 큰 차이는 C#같은 정적 언어와 다르게 TypeScript는 동적 언어라는 것이었다. 사실 공부야 자신있지만 실제 업무를 맡는다면, 빠른 구현 속도와 생산성 그리고 정확도가 필요할 것이기에 AI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 지 물어보고 최대한 활용해봐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면접 분위기는 매우 편안했다.
판교 기업성장센터 내부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 많은 게임 회사 사무실이 모여있었다. 팀장님과 리드 개발자 두 분과 함께 면접을 진행했다. 넥셀론 게임을 해봤는 지, 개인 포트폴리오에서 자신있는 부분과 기능은 무엇인지 정도의 질문이 있었다. 기술적으로는 기초적인 부분을 물어보셨다.
현재 모집공고에 올라온 업무는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며, 원래 회사에서 꾸준히 지속하는 업무는 아니라고 하셨다.
현재 넥셀론은 모바일 시장에서 스팀 출시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해보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확실히 최근 게임 업계는 이분화가 진행되는 것 같다. 라이트 유저와 헤비유저만 남고, 중간 유입층은 매우 얇아지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게임 업계도 캐주얼, 하이퍼 캐주얼 vs A급 이상의 콘솔 게임으로 갈라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을 봐주신 분들의 인상이 좋았고, 넥셀론에서 만든 게임들이 전부 취향저격이라서 호감이 가는 회사였는 데 아쉽게 다음날 탈락 문자를 받았다.
그런데 면접 연락과 면접, 탈락 문자까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탈락했더라도 문자를 주셨다는 점에서 오히려 좋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라면 확실히 폭넓은 기술스택과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험이었다.
나중에라 기회가 닿는 다면 함께 일해보고 싶은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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